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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인프콘, 엑셀콘, 프다클, 방통대, 그리고..)

회고

by Helia-17 2023. 12. 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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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다이어리를 사서 제일 처음 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2022년에 2021년과 비교해서
- 인턴을 했음
- 신입으로 여기저기 붙었음
- 가고싶었던 회사도 생각이 바뀌어 고르지 않을 수 있었음
- 디버깅, 기능 개발 과정을 기록해왔음
- 개발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생겼음
- 본격적인 돈 관리를 시작함
- 소비를 추적함
- 이사를 했음
- 노는 곳, 자는 곳, 일하는 곳의 공간 분리가 되었음
- 언어(일, 영, 중) 실력이 줄었음
- 집이 자주 그리워짐

 

 

2023년은, 2022년에 비해 어땠을까?

 

 

 

 

 

여러 곳에서의 발표

 

새해에 세운 목표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가지 기억나는 것이 2022년 개발 하반기에 팟캐스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올해에는 발표를 서너번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돌아보니 2022년 연말에 개발 커뮤니티에서의 발표를 시작으로, 사내 발표, 엑셀콘 발표까지 세 번을 채웠다.

 

 

- 팟캐스트 주니어탤런트쇼 2회 패널 토크 - 유튜브 링크(commit 2.온보딩 탑승을 환영합니다! - 1부 : 패널 토크! Helia-17 님의 온보딩 경험들)

- 개발 커뮤니티 System.out.Girls 테크 세미나 발표 - 조금은 특이한 프론트엔드 업무: 3D 에디터에서 커스텀 QR코드 만들기

- 사내 발표 - SQUARS Studio QR코드를 만드는 과정 (publish와 QR코드 생성 및 커스텀 구현 과정 및 앞으로 고민해야할 사항 공유)

- 엑셀콘 2회 -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1년 동안 쌓아온 꿀팁 모음

 

System.out.Girls 테크 세미나 / 엑셀콘 2회

 

System.out.Girls에서의 발표는 커뮤니티의 첫 오프라인 행사를 함께한 발표다. 개발해온 경험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여기저기 취준생과 주니어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베푸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많은 힘을 받아온 행사였다. 엑셀콘 발표는 누군가의 "추첨제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연사자가 되는 것!"이라는 말에 홀려 무턱대고 신청한 감이 있었다. 그래도 그동안 여기저기서 모은 꿀팁을 대방출! 하는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경험도 좋았다. 특히 엑셀콘에서의 발표는  사람들에게 공유할 때마다 반응이 좋아서 블로그 글로도 발행해두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1년 동안 쌓아온 꿀팁 모음

엑셀콘 2회 세션:프론트엔드 개발자가 1년 동안 쌓아온 꿀팁 소문내기의 내용과 시간상 추가하지 못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제2회 EXCELCON 2023.06.03 술과 음식이 흐르는 SW메이커들의네트워킹

helia-17.tistory.com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상 발표 준비를 하게 되면 준비로 인해서 잠을 줄이게 되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차근차근 준비해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얘기를 들으러 오는 만큼, 양질의 지식이나 경험을 전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갈고 닦아야겠다.

 

 

 

컨퍼런스와 커뮤니티

 

올해 운좋게 인프콘에도 다녀왔다! 굿즈를 여기저기서 챙겨주는 행사는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대규모 행사라 그런지 주어진 커뮤니티 시간에서도 이렇게 많이 모인 개발자들과 알아간다는 느낌까지는 도달하기 어려워서 아쉬웠다. 하지만 발표자로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먼저, 엑셀콘 1회때 'Hello, Interactive Developer: WebGL로 아트코딩 하기'를 주제로 이유운님 발표를 듣고 발표자가 되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는데, 그 사이 유운님은 인프콘으로 진출하셨다. 동일한 내용의 발표임에도 이전에 안들리던 발표의 어려운 부분이 이해가 잘 되어서 그동안 스스로의 성장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유림님의 팀플레이어 101: 팀의 성공을 위해 달리는 메이커 되기를 듣고 나는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지, 그 동료가 되기 위해서 어떤 액션아이템을 정해볼 수 있을지 힌트를 얻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인프콘과 동일한 날에 진행된 개발자 피자파티에 갔는데, 무리한 스케쥴에 괜히 신청했나 하는 후회도 잠깐, 예상치도 못하게 다들 솔직한 질문과 진솔한 경험을 털어놓아줘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고민하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각자의 대답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내가 격려를 다 받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토스의 프론트엔드 다이빙 클럽의 프론트엔드 테스팅 모임과 웹으로 에디터 개발하기 미니 아고라에도 참가했다. 프다클은 정말 프론트엔드 잘하는 사람들을 다 모아놓은 느낌이라, 그 자체로 자극이 많이 되며 주제에 대한 인사이트도 가득 얻어갈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테스트와 웹으로 에디터 개발 두가지 다 쉬운 일이 아닌지라, 얘기를 하면서 서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문득 컨퍼런스와 커뮤니티는 참 유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팟캐스트에서 온보딩 경험을 풀었을 때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해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때 나도 유용한 발표가 있으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요약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토스 Slash 23 발표에서 유림님의 발표를 요약했을 때에도 반응이 돌아와서 기뻤던 기억이 있다. 

 



만약 내가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경험을 어렵게만 느끼고 실제로 발표하는 사람들을 멀게만 느꼈다면 결코 겪을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앞으로도 멋진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고 나도 그들을 닮아가며 많이 배우고 싶다. 또한 컨퍼런스에 못가게 되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올라오는 다시보기들을 잘 챙겨서 공유된 지식과 경험들을 내 것으로 삼아야겠다. 

 

 

 

 

1년간, 방통대

 

 

올해 또 한가지 큰 결심은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정하게 된 배경은 별도의 블로그 글로 작성했다. 

 

 

내가 방통대 편입을 결정한 이유 (컴퓨터과학과)

비전공자로서 개발을 해오며 느낀 점들과 결국 내가 편입학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서론이나 개인적인 얘기도 포함하므로,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으며 본인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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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년간 해본 소감은, 꽤나 난이도가 있다. 유익한 내용들이 많고 온라인 강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설명도 잘 해주시지만, 출석수업과 중간과제물, 기말고사 시험을 다 챙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벼락치기로 시험 공부를 해버리면 (어느 대학교 학기가 다 그렇듯.. ) 기억에 잘 남지 않아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도 1년간 부지런히 들은 덕에 내년에 들어야 할 수업 개수가 작아서, 조금 더 수업을 꼼꼼히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인이 되어 느슨하게 내 머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만 지식을 집어넣으며 살아오던 것과 다르게, 제한된 시간 내에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어대며 지식을 머리에 쑤셔넣는 경험이 고됐지만 나름 반갑고 신선했다.

 

 

 

 

울타리가 사라졌다

 

상반기에 회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되었고, 나도 개발에 자신감을 점점 얻어갔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서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또는 권태를 이따금 느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울타리같았던 동료 개발자, 시니어 개발자분들의 퇴사를 겪었다. 그래도 계속 요구사항은 들어오고 기능은 구현되어야 했다. 다른 분들과 팀이 되어 일을 시작하고 동기와 컴포넌트와 저장 구조를 설계하며 많은 티켓을 쳐내야 했다. 수행한 업무의 성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동기와 내가 느끼는 책임감이 상당히 달랐다. 이 과정을 모두 지나온 지금 돌이켜보면 오히려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테크 1기 1주년 축하 케이크 / 울타리가 사라진 뒤 남은 자들의 표정

 

사실 그동안 생각해보면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인턴으로 근무한 회사에서도, 신입으로 입사한 회사에서도 기술적인 질문을 받아줄 사수가 있었으며, 우호적이고 다정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신입 공채 입사 1주년이라고 케이크와 샴페인을 사와서 모든 동료들이 축하를 해주던 따스함을 기억한다. 2022년 연말에 신입들이 송년회를 준비할때도 다들 나서서 행사에 사용할 선물들을 후원해줬던 것도 기억한다. 개발자 한명 한명과 매달 면담을 진행하며 적응과 성장을 지켜보고,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끊임없이 말해주던 테크리더님도 기억한다. 혼란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던 리더님도 기억한다. 누군가는 퇴사하고 휴식기로, 누군가는 다른 회사로, 또 누군가는 다른 부서로 흩어졌더라도 모두의 지난 응원과 격려들을 기억하며 앞으로 꿋꿋이 나아가려고 한다.

 

 

 

 

의지가 되는 존재, 동기와 프론트엔드 메이트

 

동기들의 슬랙 프로필을 포켓몬으로 맞춰두었었는데, 송년회를 맞아 한 동기 분이 슬랙 프로필에 맞게 포켓몬 인형을 사주셔서 같이 찍은 인생네컷

 

다사다난한 2023년의 일들을 겪으면서, 사내에서는 6명의 동기가, 외부에서는 3명의 프론트엔드 메이트가 있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동기들은 성격이 다 다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느낌인데, 신입 채용을 할 때 리더 분들이 서로의 성격도 어울릴지 고민을 하며 뽑았다고 했다. 면접에서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다니 그저 경험치와 혜안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동안 서로 의지도 많이 하고,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내 것으로 흡수해나가며 서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한 리더 분이 퇴사하시며 "신입 개발자들을 채용하여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내 눈이 녹슬지 않았다)는 보람을 얻는 시기이기도 했다."라는 말을 남겨주셔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메이트는 사실 집 근처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스터디를 하면 더 만나기도 쉽고,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모집한 스터디인데, 개발적으로 무언가를 같이 하기보다 서로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을때 털어놓고,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 분은 대학생, 한 분은 이직준비, 한 분은 직무 전환 등으로 처한 상황이 달라져서 결국은 모임 종료를 하게 되었지만, 한달에 한번 만나서 모각코하고, 식사하며 얘기 나누던 시간들이 유독 포근했고, 서로 처한 상황에 많은 위로를 주었다.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 스터디를 하며 완독 기념으로 만났을 때 타입스크립트 얘기보다 당시 화제였던 도둑맞은 집중력에 대해 더 열띤 토론을 펼쳤던 것도 웃기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프론트엔드 메이트 모집글 /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 스터디 / 도둑맞은 집중력(이 책도 구성원 분이 빌려주셔서 읽을 수 있었다)

 

 

 

 

2024 미리보기

 

최근 큰 변화로 연말 즈음 시작한 알고리즘과 글또 모임이 있다. 예전에 알고리즘을 풀 때는 꽤나 많이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은데, 요새 다시 시작하고 보니까 재밌게 느껴져서 같이 스터디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개발자들의 글쓰기 모임인 글또 9기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양질의 개발글과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개발하며 쌓아온 것들을 하나 둘 글로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운좋게 유데미의 개발자 영어 강의와 R3F강의, 개발 서적을 지원받아 2024년의 시작은 학습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외에도 운동, 식습관, 스타일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사적인 부분은 또 다른 자리를 빌어 써보려고 한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은 몇줄의 불렛으로 요약되어 2024년을 위한 다이어리의 첫 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결심으로 2024년의 계획을 위한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해 지인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알찬 2024년의 시작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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